
요즘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주변 사람보다 AI를 먼저 찾는다.
여행지를 추천받거나, 점심 메뉴를 고르거나, 사소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도 마찬가지다.
AI는 바쁘지 않다. 귀찮아하지도 않는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해도 친절하게 답한다.
그런데 우리가 사람에게 질문했던 이유가 정말 답을 얻기 위해서만이었을까.
AI는 이미 대화 상대가 되고 있다
2025년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6개국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가 최근 일주일 동안 AI를 친구나 조언자처럼 사회적 상호작용에 이용했다고 답했다. 18~24세에서는 13%였다.
AI가 정보 검색을 넘어 대화의 상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MIT 미디어랩과 OpenAI의 공동 연구도 흥미롭다. 약 1,000명을 4주간 관찰한 실험에서 AI 챗봇을 자발적으로 더 많이 사용한 사람들은 외로움과 정서적 의존 등의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물론 AI 사용이 외로움을 유발했다는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외로운 사람이 AI를 더 많이 찾았을 가능성도 있다.
비효율적인 대화가 하던 일
생각해 보면 사람과의 대화는 원래 비효율적이다.
친구에게 맛집을 물으면 엉뚱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부모님에게 날씨를 물으면 건강 이야기로 넘어간다. 동료에게 업무를 물었다가 주말 계획까지 듣는다.
AI라면 몇 초 만에 끝났을 대화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우회적인 대화 속에서 서로의 근황을 알고 관계를 유지해 왔다.
AI가 대화를 대신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누군가와 이야기를 시작할 사소한 계기는 줄어들지도 모른다.
AI가 우리에게서 빼앗을 수 있는 것은 대화 상대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말을 걸 이유일지도 모른다.
오늘 AI에게 물어보려던 질문 하나를 가까운 사람에게 해보면 어떨까.
이 글은 리멤버에 2026. 10. 14. 처음 게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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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AI 도입을 기술이 아니라 조직·데이터·책임의 문제로 봅니다.
『거대한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박영사) → http://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21189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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