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아니라 조직·데이터·책임의 문제로

경찰청에서 AI 정책을 담당하는 이치화의 공공 AX 기록

조직관리 2

AI로 일이 달라졌다면, 보상과 업무 배분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런 장면을 떠올려봅니다. 한 직원이 AI로 두 시간 걸리던 보고서를 20분 만에 끝냈습니다. 검토를 마친 뒤 팀장에게 말합니다.“이제 이 업무는 훨씬 빨리 할 수 있습니다.”팀장이 답합니다.“잘됐네. 그럼 옆 팀 보고서도 같이 처리해줘.”이 직원은 다음에도 자신이 찾아낸 방법을 기꺼이 공유할까요.방법을 찾고, 시험하고, 오류를 고친 직원에게 돌아온 것이 추가 업무뿐이라면 어떨까요. 개선한 사람에게만 일이 더 몰리는 경험이 반복되면, 다음에는 성과를 드러내기보다 조용히 자기 일에만 쓸 수도 있습니다.이런 우려는 조사에서도 나타납니다. Workday가 2026년 발표한 조사에서는 AI로 절약한 시간을 업무량 증가로 연결하는 기업의 비중을 32%로 제시했습니다.물론 새 업무를 맡기는 것은 필요합니다. 밀린 ..

베테랑이 떠나면 '촉'도 함께 떠난다 — 암묵지와 AI

서울청 대강당, 100명 가까운 현장 경찰관들 앞에서 치안 AI 계획을 발표하던 날이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 20년 넘게 현장을 뛴 베테랑 형사 한 분이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AI가 아무리 발전해도, 20년 넘게 강력범을 잡아온 형사의 촉과 감은 절대 못 따라옵니다. 쓸데없는 돈 낭비 아닙니까?"강당이 조용해졌습니다. 제 발표를 듣던 몇몇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맞습니다. 선배님의 그 매서운 촉을, 기계가 어찌 흉내 내겠습니까." 먼저 동의로 답했습니다. 반론을 예상했던 그분에게는 의외였을 겁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AI가 필요합니다. 선배님들의 그 귀한 통찰력으로 범인을 쫓는 데 집중하실 수 있도록, 단순하고 소모적인 서류 작업을 AI에게 넘기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