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아니라 조직·데이터·책임의 문제로

AI와 생각·일상

OpenAI 티보 소티오의 ‘Don’t be a tool’ — AI를 쓰면서 도구가 되지 않으려면

공공안전 AI 랩 2026. 11. 4. 09:10

AI를 만드는 사람이 경고한 ‘도구가 되는 것’

OpenAI에서 ChatGPT와 Codex를 이끄는 티보 소티오가 X에 흥미로운 글을 올렸다.

"The difference between having a tool and being a tool is subtle these days and it’s easy to accidentally build yourself into being a tool. Don’t be a tool."

도구를 갖는 것과 도구가 되는 것의 차이가 미묘해졌고,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도구로 만들어 버리기 쉽다는 이야기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도구를 만드는 회사의 핵심 책임자가 '도구가 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스로 도구가 된다는 경고

특히 'build yourself into being a tool'이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나를 도구로 만든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열심히 일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요즘 AI를 활용하면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코드를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한다. 예전에는 며칠 걸리던 일도 몇 시간이면 끝난다.

우리는 AI로 자신의 능력을 확장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자신을 더 효율적인 업무 처리 장치로 만들고 있는 걸까.

보고서를 한 시간 만에 작성할 수 있게 되면 남은 시간에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보고서를 하나 더 작성한다. 회의록 정리가 쉬워지면 회의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회의를 더 자주 열 수 있게 된다.

기술이 절약해 준 시간은 다시 업무로 채워진다.

처리 속도만으로 성과를 재면 밀려나는 것

조직도 마찬가지다. AI 도입 성과를 처리 건수와 시간 단축으로만 측정하면 사람은 점점 더 빠른 처리 속도를 요구받는다.

그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판단은 뒤로 밀린다.
이 보고서가 필요한지, 이 회의에서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애초에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묻는 일이다.

물론 반복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속도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면 위험하다.

도구를 갖는 것과 도구가 되는 것

AI를 만드는 사람조차 도구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 AI를 사용하는 우리는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AI가 앞으로 더 많은 일을 대신한다면,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일을 해야 할까. 아니면 그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생각과 판단에 시간을 써야 할까.

도구를 갖는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확장하는 일이다. 하지만 도구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 글은 리멤버에 2026. 10. 24. 처음 게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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